전남대, 메가캠퍼스로 글로컬대학 비상
‘글로컬 대학 30’ 겨냥한 혁신전략
대학 벽 허물고 지역혁신까지 도모
“지역사회-세계 잇는 창(窓) 될 터”
전남대학교가 ‘글로컬대학 30’ 사업 본 지정을 겨냥해 대대적인 혁신전략을 밝혔다.
전남대는 지난해 계획을 5개 추진과제, 13개 세부과제로 재정비하고 혁신성을 높여 대학혁신에 추동력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전남대는 지역혁신의 주체로서 대학의 벽을 뛰어넘어 지방소멸 위기까지 극복한다는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와 함께 수립한 전남대의 혁신목표는 ▲지역을 발전시키는 초광역혁신공동체를 구축하고, ▲세계적 수준의 글로컬 융복합 고급인재를 양성하며, ▲지-산-학-병-연 협력 거버넌스를 통해 대학혁신의 성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광주·여수·화순 캠퍼스는 지역산업과 연계해 특화하고, 고흥·나주에는 각각 우주항공과 미래농업 분야를 이끌 도전캠퍼스를 신설하는 등 ‘메가(Mega) 캠퍼스’를 조성할 방침이다.
또, 지역 초중고생부터 일반 시민에게 이르기까지 수준별 교육 콘텐츠를 무상 제공해 교양시민 50만 명을 양성하고, 기초학문 젊은 학자 300명을 육성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에듀(Edu) 생태계 구현’에 나서기로 했다.
새로운 차원의 ‘글로컬(Glocal) 거버넌스 확립’으로, 중국에 해외캠퍼스를 설립하고, 베트남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세계무대로 나아간다는 계획도 세밀하게 다듬었다.
여기에다 AI+X 국책 연구소를 설립하고, 국제표준화를 이끌 AI글로벌인증센터를 세우는 등 전남대를 아예 ‘인공지능(AI) 혁신 허브’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전남대는 사업을 지속성 확보를 위해 학내 데이터관리시스템을 지역사회와 공유해 성과를 관리하고, ‘글로컬미래전략대학원’을 신설해 정책전문가를 양성하기로 했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인문철학과 첨단과학의 발달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에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지역은 오히려 소멸을 걱정하는 아이러니에 직면해 있다.”라며, “이제는 대학이 연구실을 박차고 나와 지역공동체를 세계로 이끌고, 세계를 지역사회로 불러들이는 창(窓)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수형 연구부총장 인터뷰 >
“초광역 교육인프라 보유…상생모델 주도 적합”
1. 전남대학교가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지정돼야 하는 이유는?
- 지역소멸, 지방대학의 위기가 목전에 닥쳐왔다. 중앙정부나 자치단체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 포괄적인 역량과 소프트파워를 지닌 대학이 나서야 한다.
전남대는 거점국립대로서 자치단체와 달리 행정경계를 따지지 않는다. 오히려 광주, 여수, 화순, 나주, 장성, 완도 등에 있는 캠퍼스와 부속시설을 통해 광주와 전남을 아우르며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국 9개 거점국립대나 영남지역과도 활발하게 교류를 해 온 만큼 초광역 상생 모델을 주도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역량 측면에서도 탁월하다. 광주전남 전역에 초광역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중심의 지-산-학-병-연으로 이어지는 인프라도 탄탄해, 지역사회 내 제 주체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훨씬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가동할 수 있다.
풍부한 학문생태계도 최대의 장점이다. 110여 개의 전공은 융복합을 통한 창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재정지원사업 수행을 통해 이미 세세한 부분까지 지역사회와 협력해 온 경험도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보증해 주는 요소라고 본다.
2. 어떤 방향으로 혁신해 나갈 것인가?
글로컬대학 사업을 통해 이룰 혁신의 방향은 명확하다.
첫째, 교육, 연구와 관련된 인프라와 각종 콘텐츠를 ‘초개방, 초공유’한다는 것이다.
캠퍼스를 연구와 교육 공간으로 국한하지 않고 지역별 특화산업의 거점으로 개방하겠다는 것이다. 전남대 학내 ‘보라미 데이터 포털’도 공유해서 이 사업의 성과관리를 지역사회와 공동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교육콘텐츠도 마찬가지. 지역의 초.중.고교생부터 대학생, 산업체 근로자, 일반 시민에게 각종 교육 콘텐츠를 무상 제공하겠다. 지역민에게도 인공지능 기술을 대대적으로 보급하는 등 대학이 보유한 지식과 자원을 개방하고 공유할 생각이다.
둘째, 캠퍼스별 특성화와 AI 융복합 특화분야 혁신을 통한 ‘초격차’를 벌이는 것이다.
인공지능을 비롯해 에너지, 해양?관광, 바이오헬스 연구 분야에서 초격차를 벌여나갈 것이다. 우주항공, 미래농업 분야에 도전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며 미래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셋째, 지-산-학-병-연과 초광역 지자체가 함께하는 ‘초협력’을 이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총장과 광역단체장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의결기구를 중심으로 지역 산업계, 연구기관, 교육계와 초협력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의과학, 바이오, 면역, 신약개발 분야에서 월등한 연구력을 자랑하는 전남대병원 본원과 화순병원, 빛고을병원과 초협력을 이뤄나갈 것이다.
3. 전남대의 혁신이 어떻게 지역혁신으로 이어지나?
광주전남에 분포한 캠퍼스와 각종 부속시설을 지역 특화산업 또는 잠재력이 있는 전통산업과 연계해 특성화한다. 그리고, 지역별 전략산업에 대한 집중연구를 통해 우수한 과학기술과 육성전략을 제시하고, 관련 인재도 양성해 공급한다.
국가연구과제로 지역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지역산업을 발전시키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람들이 모여들게 된다. 이에 맞춰 지자체는 안정적인 정주 여건과 복합문화서비스 공간을 마련하면서 지역이 변화하게 된다.
한마디로, ‘캠퍼스 특성화->지역산업 활성화->일자리 생성->정주 여건 조성’의 선순환을 이루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정주인구 증가 등 지역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