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독립운동연구단(단장 김재기)이 오는 16일 전남여고를 시작으로 광주자연과학고, 수피아여자중․고등학교 등 광주지역 주요 고등학교를 돌며 전시회를 개최한다. 연구단은 학생독립운동 80주년 기념 및 학생독립운동단 창립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학생독립운동가들의 시와 옥중서신 등 주요 작품 20여 편을 선정해 학교 순회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한 비밀결사체인 성진회와 독서회의 회원이었던 정우채, 왕재일, 강달모, 장재성, 최성원, 최규창 등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단결하자’란 제목의 시는 학생독립운동이 발생하기 몇 해 전에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정우채 선생의 작품으로, 약한 개미의 단결력을 비유하여 동포의 단결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또 왕재일의 아버지 왕경환이 자식을 그리워하며 지은 한시에는 자식에 대한 애타는 父精이 담겨 있다. 이밖에 광주고보 학생들의 민족혼을 일깨우고 항일의식을 고취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운인 송홍 선생의 한시도 전시되며 조선총독부 고등법원 검사국 사상부에서 펴낸 ‘사상월보’에 실렸던 강달모의 진정서도 이번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재기 교수는 “학생독립운동이 일어난지 8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역사의 많은 진실이 깊은 어둠 속에 묻혀 있다”며 “앞으로 우리 역사를 책임질 학생들이 시 한구절, 서신 한 장 등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조금이나마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다음은 이번 전시 작품과 출처
연번 |
제 목 |
저 자 |
출 처 |
1 |
청년학도여, 그대
오늘 부활하는가 |
윤재걸 |
광주일고동창회보.특집 77년만에 되찾은 '학생독립운동기념일'.제43호.2006. p.18 |
2 |
할아버지 묘소 앞에 엎드려서 |
|
애국지사 竹園 李東宣 선생 안장식장에서 손자들이 올린 글(창화, 창운, 창윤) |
3 |
겨레의 불기둥 |
문병란 |
2008.5 애국지사 백산 문승수 선생(성진회 회원) 안장식에서 |
4 |
횃불은 타오른다 |
최용완 |
남가주서중일고동창회 최용완(32회) 선생님의 헌시 |
5 |
열세집 |
|
열세집은 1920년대 광주 수피아여중의 선생님들이 애국애족 정신을 고취시키기 위하여 만든 가극으로, 관객과 공연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불렀던 노래 중 하나 |
6 |
단심줄 |
|
단심줄은 연극 열세집의 말미에 관객과 공연자가 혼연일체가 되어 덩더쿵 춤을 추면서 불렀던 노래 중 하나 |
7 |
우리는 |
정우채 |
광주고보 재학시 발표한 시제(후손기증) |
8 |
단결하자 |
정우채 |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
9 |
옥중시 |
정우채 |
대구형무소에서 읊은 단장의 한시 |
10 |
옥중서신 |
정우채 |
옥주에서 어머님께 보낸 서신 |
11 |
옥중서신 초야로 돌아가며
제군에게 주는 글 |
송홍 |
|
12 |
옥중가 |
최성원 |
1929년 11월 이후 판결을 받기까지 고된 형무소생활을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채찍질하기 위해 부른 노래 |
13 |
望大邱憶在一 |
왕재일 |
왕재일이 감옥에 있는 동안 그의 아버지가 재일을 그리워하며 지은 시들 |
14 |
玄川客舘憶子在一大邱獄中 |
왕재일 |
15 |
네 동무의 영전에 |
최규창 |
무등회사건으로 감옥에서 옥사한 동지(기환도, 강한수, 윤봉현, 주만우) 를 추모하며 쓴 시 |
16 |
진정서 |
강달모 |
1932년 2월 11일 대구형무소 수감중에 보낸 진정서 |
17 |
송별사 |
장재성 |
1931년 6월 13일 판결직후 최고형을 선고받은 장재성 선생의 송별사 |
18 |
광주는 부른다 |
|
북한영화 “광주는 부른다”에 수록된 시 |
19 |
행진가 |
|
시위행렬당시 불렀던 행진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