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대 학생독립운동연구단(단장 김재기 교수)은 11월3일 학생독립운동 기념일을 맞이해 1929년 당시 일제 심장부인 동경과 오사카에서 재일 조선인 유학생, 노동자 40여 개 단체가 조선총독부를 규탄하는 대회를 개최했다는 내용의 자료를 공개했다.
연구단은 3일 일본 내무성 경보국(內務省 警保局) 비밀 자료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광주학생독립운동이 전국적으로 320여개 학교가 참여하고, 해외에서는 중국에서 40여개 학교가 참가했다는 자료는 있었지만, 일본에서 40여개의 단체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지지하는 대회를 개최하고 격문발간, 항의서한 발송 등을 했다는 구체적인 자료 발견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단이 찾은 일본 내무성 경보국 비밀 사찰문서에는 무산청년, 와세대유학생우회, 반제동맹동경지회, 재일조선노동총동맹, 재동경유학생 학우회, 지바조선노동조합, 아이치현노동조합, 오사카조선인청년동맹, 효고조선노동조합 등의 구체적인 활동이 기록되어 있다.
또 무산청년사의 「무산청년」이나 적기사의 「적기」 등 기관지에는 1929년 12월에 광주학생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기사를 보도하면서 이에 대한 지지와 응원투쟁을 하자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밖에도 유학생회와 노동단체의 활동 중에는 동경조선인유학생회의 경우 광주학생사건비판연설회를 개최하려다가 발각돼 60여 명이 검거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동경조선인노동조합의 경우는 광주투쟁사건대책회의를 소집하고 광주학생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격문을 발표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오사카에서도 조선인노동조합에서 광주학생운동에 대한 간부 간담회를 개최하고 조선총독부를 규탄하고 총독에게 항의서한을 보냈다는 사찰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 사건으로 동경광주유학생회 유치오(광주농고), 오쾌일(광주고보), 임주홍(광주고보) 3명은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주도했다는 성진회 사건으로 일본에서 압송되어 광주학생들과 함께 재판을 받기도 했다.
김재기 단장은 “일본 내무성이 조선유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감시했는데, 이런 냉혹한 감시 속에서도 재일 유학생들과 노동자 단체들이 조국에서 발생한 광주학생들의 항일운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일제의 탄압을 규탄하는 대회를 개최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