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1일 저녁, 교수와 학생, 졸업생들이 함께 하는 이색 모임이 10년 넘게 이어져 ‘500회’를 맞이했다.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지난 2003년 사제 간, 선후배 간의 소통을 위해 만든 ‘오백회’가 바로 그 주인공. 이 모임은 맥주 500cc 한 잔을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는 뜻에서 ‘오백회’라 이름 지어졌다.
모임을 처음 제안했던 이의정 교수는 “소통을 전공으로 하는 학과다운 모임을 만들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사랑방처럼 대화를 통해 관계도 맺고, 인생과 세상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넓혀주는 작은 소통의 공간을 마련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오백회는 2003년 9월 10일 첫 모임을 가진 이후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모이고 있다. 참가자는 주량과 관계없이 500cc 한 잔만 마셔야 하며, 추가 주문은 할 수 없고, 안주 또한 기본안주만 먹는다. 참가자는 무조건 참가비 1,000원을 납부해야 하며, 모임경비의 부족분은 회비와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모임의 전반적인 운영은 가장 어린 1학년이 담당하며, 오후 7시가 되면 모두 자리를 털고 일어선다. 작은 소통의 공간을 매주 이어가기 위해 모임 참가자들 스스로 정한 7가지 자율규칙이다. 때문에 수십명이 1시간 동안 맥주 한잔에 공짜 안주만 먹다가 눈총을 받기도 하고, 한창 이야기에 푹 빠져 있다가도 7시가 되면 자리를 옮기는 눈물겨운(?) 에피소드까지 생겨났다.
이 모임은 점차 입소문을 타면서 ‘지역 언론과 한국 언론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사람’, ‘신문방송학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전남대를 아끼는 사람’까지 참여하게 됐으며, 모임 내용 또한 학생들의 진로와 대학생활을 비롯해 사회문제에 이르기까지 자유주제를 놓고 이야기하거나 특정주제에 대한 초청특강 및 토론이 이뤄지기도 했다. 그간 대학총장, 방송PD, 사진 전문기자, 프로야구 전문기자, 온라인쇼핑몰 운영자 등 다양한 사람들이 모임에 초청됐으며, 많을 때는 100여 명이 가까이 모였다가도 연휴나 방학, 시험이 있는 특정한 날에는 1명이서 자리를 지키는 적도 있었다.
이렇게 10년째 이어진 오백회는 학창시절의 즐거운 추억으로, 졸업 후에도 찾고 싶은 모임이 되어가고 있다. 오백회는 이제 또다른 꿈을 꾼다. 언론과 언론학 발전에 뜻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매달 발전기금으로 1,000원씩 10년간 납부, 언젠가는 매월 500만원의 기금을 조성하게 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오백회가 500회를 맞이한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