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가정친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한 걸음
전남대학교는 10월 11일 낮 12시부터 약 90분간 ‘가정친화 캠퍼스, 어떻게 만들까?’를 주제로 ‘민교협 사랑방’을 개최했다. 이번 사랑방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이하 ‘민교협’) 전남대 분회(분회장 노봉남 교수)와 전남대학교 여교수회(회장 안진 교수)가 공동 개최한 토론회로, 약 50명의 교직원들이 참석했다.
류현강 원장(전남대 어린이집 원장)은 육아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정책과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강조하였다. 현재 전남대학교 어린이집은 다른 국립대학에 비해 매우 낮은 예산 지원율을 보이고 있으며, 결국 아이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어린이집을 지원시설에서 부속시설로 변경함으로써 인식 개선을 꾀할 수 있음을 피력하고, 제도적 개선을 통한 예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인력 충원 등 보육 교직원의 근무 환경 및 물리적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수영 부장(전남대 공무원노조 여성부장)은 가부장적 문화가 잔존해 있는 사회는 여성에게 일과 가정 모두를 만족시키는 역할을 강요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체가 여성 노동자를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또한, 출산 휴가 및 육아 휴직 등을 위한 적극적인 제도 시행이 필요하다는 점을 적극 피력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정원태 조교(전남대 조교협의회 회장)는 가정에 충실함을 요구하는 시대임을 강조하며, 어린이집에 대한 예산 증액 및 복지 확대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유연실 교수(전남대 학술연구 교수)는 지금의 어린이집은 교직원들의 수요를 받아들이기에 부족함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실적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학교의 지원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유승환 교수(전남대 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또한 어린이집의 정원 확충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육아를 담당하는 교직원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을 부탁했다.
양현희 직원(전남대 공무원노조 여성대의원)은 앞서 언급된 어린이집 예산 문제를 한 번 더 강조했다. 또한 이미 존재하는 좋은 제도의 활용성을 극대화하는 방안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육아 관련 제도 활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배려 및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가정친화 캠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남대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번 토론회에 참석한 한은미 교수(전남대 부총장)는 교내 구성원들과도 문제점을 공유하면서 학교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임을 약속했다.
전남대 민교협은 2016년부터 위기에 처한 한국 대학의 위상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미래지향적인 대학공동체 건설과 사회민주화를 위한 교수의 역할을 대학 내 구성원(교수, 강사, 직원, 학생)과 공유하기 위해 사랑방 형식으로 정기적인 토론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전남대 민교협은 앞으로도 사랑방을 통해 대학 내의 주요 이슈를 중심으로 공론의 장을 마련하여 토론과 검증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학문공동체 연대 문화 조성에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