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앞둔 70대 용접공 출신
‘자식같은 용접기’ 전남대에 기증 ‘화제’
용접, 절단, 전기설비 등을 생업으로 삼아 온 용접공 출신 70대 공업사 사장이 자식처럼 아끼던 장비를 전남대학교에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영환 전 수일공사 대표(76. 윗사진 오른쪽 맨 앞)는 고령과 건강 등의 문제로 더 이상 현업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최근까지 자신이 직접 사용해 온 CO2용접기, 알곤 용접기, 에어절단기, 전기건조기, 가정용 정미기 등 약 1100만원 상당의 장비 5점을 전남대학교 농업실습교육원에 기증했다.
기영환 사장은 “변변치 않지만 40여 년 동안 생업을 이어올 수 있도록 해 준 자식같은 장비들”이라며, “현업을 떠나면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나눠줄까 생각도 했지만, 농학계열 학생들과 귀농가족들의 농기계 실습교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내아들의 권유를 받아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영환 사장은 젊은 시절에 전남대 대강당, 도서관의 신축건물 전기설비를 맡았고, 공대의 각종 실습기계 설치에도 참여하는 등 전남대와의 남다른 인연도 장비기증의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대 농업실습교육원(원장 한태호)은 지난 10월 30일 기영환 대표와 교직원, 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증식을 갖고, 장비 시연과 취급주의 사항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또 장비의 안전한 관리와 정밀한 사용법 등에 대해서는 기영환 대표가 직접 강의를 맡아 줄 것도 아울러 요청했다. 기증장비에는 장비명과 기증자 성명 등을 새긴 물품명표도 붙일 예정이다.
한태호 원장은 “전남대는 도시양봉, 귀농귀촌, 영농기술, 숲체험, 농기계, 식품HACCP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소중한 장비들을 기증받음으로써 필수 농기계 활용을 위한 교육이 훨씬 다양하고 실질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의: 062)530-2187 (전남대학교 농업실습교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