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고등교육정책포럼
지역-지방대학의 위기,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학생’ 재정의, 대학 기능과 교수像 재정립 필요
‘메가리전’에 일-삶-놀이-배움 융·복합 공간 구축
혁신플랫폼 활용, 에너지밸리 구성, 연구대학 융합
좌장, “학문생태계 지켜야 할 대학의 가치” 환기
전남대학교와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공동 주최로 1월 18일 전남대에서 열린 광주전남고등교육정책포럼에서 대학의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다양하고 새로운 시각의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조영태 교수(서울대)는 ‘대학교육생태계, 새로운 ’판‘이 필요하다.’란 주제발표를 통해 “18~24세 인구 및 대학 재적인구는 ‘급감’기와 ‘폭락’기를 거쳐, 2042~2050년에 비수도권에는 전남대 규모의 대학 35~40개 정도면 충분할 정도”라고 예측한 뒤, “학생을 꼭 20세 전후라고만 고집할 필요도 없고, 대학의 규모와 기능, 교수像도 재정립하는 등 우리나라 대학생태계 전체에 새로운 판을 설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강래 교수(중앙대)는 ‘수도권 집중에 대응한 광주전남지역의 대응방안’이란 발제에서, “젊은 산업인력들이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것은 다양한 문화적 기회, 학습을 위한 느슨한 커뮤니티, 자유노동·공유경제 패러다임을 포용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하기 때문”이라며 “지방도 지역간 연합을 통해 메가리전(Mega-region)을 형성하고, 여기에 일-삶-놀이-배움이 융·복합된 공간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택 총장(전남대)이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 최일 총장(동신대)은 “교육세를 고등교육세로 전환해 대학에 집중 투자한 뒤, 안정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민서 총장(목포대)은 “국가재정지원사업이 과도한 경쟁을 불러오면서 정상적인 교육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의준 총장(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은 “이론 위주의 강의식 교육으로는 실전형 고급인력을 길러내기 어렵다.”며 “조그만 문제라도 해결해 본 경험이 중요한 만큼 대학에서 문제해결역량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은옥 교육부 고등교육정책실장은 “교육부는 지역혁신플랫폼을 단순한 사업이 아니라 지역과 대학을 바꾸는 출발점이라 여기며 연간 430억 원의 투자와 고등교육 규제특구 지정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범 부처 차원의 뒷받침도 필요하지만, 대학들도 보다 과감한 혁신과 도전으로 위기극복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종승 교육전문기자(동아일보)는 “광주전남은 거점대학인 전남대학교와 광주과학기술원의 성장,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의 개교로 에너지밸리 조성에 유리한 환경을 맞았다.”며 “이들 대학이 융합하면 연구중심대학의 성과가 지역대학들에게 낙수효과를 가져오면서 더불어 발전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성택 총장은 “위기에 몰린 대학문제에만 몰두하다 보면 자칫 다양한 학문생태계를 유지, 발전시켜야 하는 대학 본연의 가치와 사명을 잃을 수도 있다.”며, “이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될 중요한 덕목일 것”이라고 환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