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글로컬 전략
대학 벽 뛰어넘는 ‘에듀 생태계’ 조성
경북대와 달빛동맹 연합 모델
전주기 학습콘텐츠 무료 제공
기초학문 생태보존 프로젝트도
전남대학교가 글로컬대학 추진 전략의 하나로 대학의 벽을 뛰어넘는 초광역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국가 고급 인재배출은 물론 교양시민 양성, 그리고 기초·보호 학문을 이끌 신진학자를 육성하겠다고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남대는 최근 글로컬대학 혁신 실천과제로 경북대와 ‘달빛동맹 연합대학 공동학위 운영’을 제시했다. 남부거대경제권의 중심에 있는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 간 달빛동맹 강화와 상호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면서, 이를 토대로 향후 거점국립대 간 연합체계의 모델 개발로 확장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전남대는 2년(전남대)+1년(타 대학)+1년(현장연계 교육) 후 취업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경북대와 3+1 혹은 2+2 학년제 교육과정을 통해 공동학위를 수여함으로써 대학 간 장벽을 넘어 부·복수 전공이 가능하도록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5만 산업체 학습자, 10만 대학 학습자, 15만 청소년 학습자, 20만 성인 학습자에게 각각의 수준과 나이 등에 적합한 교육콘텐츠를 개발,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이들이 광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교양시민 50만 명을 양성한다는 원대한 계획도 세웠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남대는 이미 구축된 학습관리시스템(LMS)을 활용하고, 현재 25개 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광주?전남 원격교육센터와 15개 대학이 참여하는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의 학습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해 개방형으로 통합하는 등 언제, 어디서, 누구나, 무엇이든 배울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학습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특히, 전남대는 광주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기초학문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로서, 국내 최초로 기초학문 생태보존 프로젝트를 가동해 신진학자 300명을 육성하는 등 풍부한 학문생태계를 유지,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당찬 전략도 세웠다.
전남대는 “공동학위제, 교양시민 양성, 기초학문 신진학자 육성 등 새로운 에듀 생태계 구현 모델이 ’글로컬대학 30‘에 힘입어 실현될 수 있도록 치밀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명규 교무처장 인터뷰>
“지역 위한 교육 생태계 구축할 것”
달빛동맹 연합대학 공동학위 운영을 하고자 하는 이유는?
최근 학령인구 급감과 서울 및 수도권 인프라 집중화 현상에 따른 지방 위기 시대를 맞이하여 지속적인 지역 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자 하는 취지에서 출발한다. 더 나아가 다른 지역의 인재들이 광주, 전남, 대구, 경북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 시작이 달빛 동맹 연합대학 공동학위 운영이다. 이는 광주광역시와 대구광역시가 2013년 3월 상생사업으로 추진해온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달빛동맹이 경제 관련 사항에 기반을 두고 있다면, 전남대는 글로컬30 사업을 통해 경북대와 함께 달빛동맹의 개념을 더욱 발전시켜 양 대학의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한다.
현재 전남대는 순천대 및 조선대와 공동학위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는 특정 학과에 국한돼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자 경북대학교와의 달빛 동맹을 통해 거점국립대간 연합 학사 모델을 개발하고자 한다. 특히 ‘취업형 공동학위제’를 중심으로 교육-연구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대학-지역-산업의 상생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광주의 미래형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을 경북대학교의 학생들이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구의 섬유 관련 첨단소재산업을 전남대학교의 학생들이 현장 방문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학생들의 지역 정주 여건이 개선되어야 하는 전제조건이 뒤따르지만 이는 기숙사 무료 제공, 교통비와 식비 할인 등과 같은 정책이 뒷받침 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MS 공동자원체계화를 통한 교양시민 50만 양성을 위한 인프라는?
전남대는 이미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통해서 최첨단의 공동교육 학사관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웹 방화벽 시스템, 백업 시스템 등을 잘 구축하여 현재 무리 없이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이를 통해 광주 전남의 15개 대학들이 이미 원격을 통한 공동교육에 참가하고 있으며 공동교육 학사관리시스템에는 2024년 4월 1일 기준 가입회원이 3,000명을 넘어섰으며 관련 콘텐츠는 6,000개 이상이 업로드 되어 있다.
이러한 기반을 통해서 전남대는 대학뿐만 아니라 지역의 15만 청소년 학생들에게 우수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대학의 학습과도 연계시키고자 한다. 이는 광주 전남 지역의 대학생 10만명에게도 충분히 제공될 것이며 대학을 졸업하고 산업체에서 근무하는 5만명의 산업체 학습자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연장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새로운 학문을 배우고자 하는 20만 광주, 전남 지역의 성인학습자들에게도 무료로 질 높은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면 50만 교양시민을 광주, 전남이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 기초학문인가?
전남대는 광주-전남 지역 기반 기초학문 보호를 위한 최후의 보루 역할을 충실히 하고자 기초학문 Young Scholar 300명을 육성하고자 한다. 이는 기초학문분야의 대학원 진학률 하락을 예방하고 수도권 유출 현상을 줄이겠다는 취지이다.
최근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 기초학문분야의 멸종 위기 시대에 맞서 안정적인 관련 신진학자를 조기에 발굴하여 기초학문 보호를 위한 거점국립대로서의 책무를 다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달빛동맹 연합대학 공동학위 운영과 연계시켜 생각해보면, 광주?전남의 호남학을 대구?경북 지역의 대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구?경북의 영남학을 광주?전남 지역의 학생들이 학습할 수 있는 상생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히, 인문사회와 기초과학 관련 중점 연구소를 설립 및 활성화시켜 Young Scholar 300명의 지속가능한 연구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내 기초학문분야 연구의 새로운 선도모델로 제시될 수 있으며 사회 전반에 걸쳐 파급효과가 상당히 큰 지역사회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