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글로컬 전략(G)
세계 64개국 608개 대학과 전략적 협업
美 미주리大와 공동교과 개설
해외 캠퍼스. 연구클러스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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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가 전 세계 64개국, 608개 대학, 48개 연구기관과 맺고 있는 협정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 허브를 구축해 해외 대학과의 전략적 협업공간을 확대해 나간다.
또, 우수 유학생 3000명을 유치해 지역에 거주하도록 함으로써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등 글로벌역량을 지역사회 활성화로 연결해 나가기로 했다.
전남대는 60년 넘게 교류해 온 미주리대학(콜롬비아)에 CNU 혁신 허브를 구축하고 북미지역부터 시작해 연구 주제에 따라 확대해가며 공동연구, 공동교과목 개설, 학생 파견 등을 실행하기로 했다. 또 이를 한국기업과 기업가정신 연구 및 교육수요 확대를 위한 거점연구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미주리대학과는 한류(K-Culture) 관련 공동교과목도 개설할 계획이다.
중국 온주의과대학 내에 중외합작프로그램으로 ‘의과학자’ 전공 과정을 신설하는 등 해외캠퍼스 개설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고, 베트남 협력 대학들의 교원과 학생을 바이오 분야 전문인력으로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분야는 지자체와 산업체, 베트남 현지 대학, 연구소와의 지-산-학-병-연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베트남 교육부, 보건부를 포함한 정부 기관과 지자체의 법적, 제도적 지원도 이끌어 낼 방침이다.
이와함께 전남대는 광주시와 여수시 구도심의 노후화된 빈집을 개보수해, 우수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지방소멸에 대응함과 동시에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Residence(레지던스) 3000’ 프로젝트도 내놓았다. 광주광역시가 1,400여 채에 이르는 빈집을 연간 약 17억 원의 예산을 들여 정비하는 사업과의 연계 전략이다.
전남대는 “해외 대학들과의 풍부한 협정을 바탕으로 국제거버넌스를 강화하면서, 해외캠퍼스나 공동연구, 공동교과목 개설 등 실질적인 교육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글로컬대학 30 사업’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국민석 글로벌대외협력처장 인터뷰>
“美 피츠버그 성공 사례, 우리나라에 재현”
1. ‘Global Residence 3000’ 모델이 흥미를 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달라.
전남대에는 세계 55개국에서 온 약 1,600여 명의 유학생이 있다. 대다수가 학내 생활관을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우수한 외국인 유학생을 신규로 3000명가량 유치하고, 이들이 생활관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정주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당장, 기초자치단체의 인구가 늘면서 지방소멸의 공포를 줄여줄 것이다. 침체한 구도심은 다시 활력을 되찾게 될 것이다. 한마디로 새로운 선순환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측면에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빈집들이 늘면서 도심 침체의 악순환 요소로까지 작용하고 있다. 이를 정비하기 위한 사업비도 꽤 많이 든다.
그래서 ’글로벌 정주 3000‘이란 모델을 창출했다. 즉, 외국인 유학생 3000명을 새로 유치하고, 빈집을 유학생들이 살 수 있도록 리모델링해 제공하자는 것이다. 기존 사업비를 활용해 1인실, 가족 단위 공간 등을 만들면 추가 예산도 많이 들지 않을 것이다.
효과는 막대하리라고 본다. 문화와 풍습이 다른 외국인 공동체는 이국적이거나 색다른 문화콘텐츠를 만들어낸다. 시민들은 호기심과 새로운 문화체험을 위해 이들의 정주공간을 찾게 되고, 점차 교류의 폭이 커지면서 도심은 자연스럽게 활력을 회복하게 된다. 광주의 ‘고려인 마을’을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연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단, 전제조건이 있다면, 자치단체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2. 중국 캠퍼스 설립, 또 베트남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 대한 지금까지 진행 상황과 실현 가능성은.
지난 2018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중국 온주의과대학교와의 약학박사 합작프로그램을 의학박사 과정으로 확대해 온주의과대학 내에 바이오·디지털 헬스 분야의 전남대 국제 캠퍼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두 대학 간에 이와 관련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이 대학 내에 국제 강의동과 외국인 전용 기숙사가 있는 국제 콤플렉스 건물에 전남대 캠퍼스 신설과 박사과정 합작프로그램 운영에 대해 합의했다. 또 두 대학 간 커리큘럼 및 졸업 요건, 강의 교수 및 강의 방법 등도 협의를 마쳤다.
마지막 단계인 중국 교육부의 허가도 매우 긍정적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프로그램 홍보 및 학생 모집이 가능할 것이다.
베트남에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제가 직접 방문해 베트남 총리 직속 기관인 하노이국립대 의과대학교와 전남대학교, 전남대학교병원 3자 간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베트남 최고 대학과 교류협력을 협약했다는 것은 베트남 내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기반이 확실하게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동시에 교직원과 학생 교류, 공동연구, 우수 인재 유치 준비도 마쳤다.
3. 4대 특구와 글로컬대학 30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나?
4대 특구는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균형발전을 이끄는 등 지방시대를 만들어가기 위한 정부의 핵심 정책으로, 교육발전 특구, 기회발전 특구, 도심융합 특구, 문화 특구를 말한다.
우리는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 급격한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들 4대 특구와 연계한 지역 정주 인재양성 사업을 기획했다. 누구나 가고 싶은 대학, 경쟁력 있는 지역 대학을 만들어 지역을 발전시키는 혁신생태계의 허브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사명 때문이다.
우리나라 지방도시들은 미국의 피츠버그 도시가 그랬던 것처럼, 산업발전의 호황기가 끝나면서 지역경제의 기반이었던 전통적인 산업구조는 쇠퇴하고, 생산설비마저 낙후되며 신기술에 밀리는 등 경쟁력을 잃고 있다.
그러나 피츠버그가 당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대학’에 주목한 것이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대학이 보유한 인프라, 특히 첨단산업분야에 대한 연구력과 산학협력 활동을 기반으로, 한때 지역을 대표했던 철강 산업 대신 이제는 세계적인 의료 및 보건 분야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 교육을 통한 핵심 인재 육성에 주력한 것도 성공의 핵심요소였다.
‘글로컬대학30 사업’은 피츠버그와 같은 성공사례를 우리나라에서도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전남대가 이러한 성공사례를 실현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