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정석희 교수, 전기화학 전극 한국어 용어 정립 기준 제안
전기화학 전극의 한국어 용어 정립 총설 논문 출판
‘애노드·캐소드’는 산화·환원 기능, ‘양극·음극’은 전위 기준으로 구분
전기화학 분야 과학 교육과 산업 소통의 정확성 제고 기대

전남대학교 환경에너지공학과 정석희 교수가 전기화학 전극 용어의 혼란을 분석하고 한국어 명명 원칙을 제안한 총설 논문을 『대한환경공학회지』 2026년 7월호에 출판했다.
핵심은 간단하다. 애노드(anode)와 캐소드(cathode)는 전극의 양·음 극성이 아니라 산화와 환원이라는 반응 기능을 나타내는 용어라는 것이다. 국제순수응용화학연합(IUPAC)은 애노드를 산화가 일어나는 전극, 캐소드를 환원이 일어나는 전극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전기를 생산하는 전지가 방전할 때에는 (-)전극이 애노드, (+)전극이 캐소드가 된다. 반면 전해조나 충전 중인 전지에서는 (-)전극이 캐소드, (+)전극이 애노드가 된다. 이차전지에서는 동일한 전극도 충전과 방전에 따라 애노드와 캐소드의 역할이 바뀐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anode와 cathode를 각각 ‘양극’과 ‘음극’으로 번역하거나, 배터리 분야에서 cathode와 anode를 각각 양극과 음극으로 부르는 관행이 혼재해 왔다. 이로 인해 전극의 기능과 전위라는 서로 다른 개념이 하나의 용어 안에서 뒤섞이는 문제가 발생했다.
정 교수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Anode와 cathode는 기능 기반 용어로 사용해 각각 ‘애노드·산화전극’과 ‘캐소드·환원전극’으로 표현한다. Positive electrode와 negative electrode는 전위 기반 용어로 구분해 각각 ‘양극 또는 정극’과 ‘음극 또는 부극’으로 표현한다. (+)와 (-)는 극성을 나타내는 표지로만 사용하고 애노드·캐소드와 고정적으로 대응시키지 않는다.
정 교수는 “핵심은 애노드·캐소드, 양극·음극, (+)·(-)를 같은 개념처럼 대응시키지 않고, 기능 기반과 전위 기반 용어를 구분해 사용하자는 것”이라며 “이 원칙이 오랫동안 지속돼 온 국내 전극 명칭의 혼란을 해소하는 기준이 되고, 전기화학 교육과 산업 소통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2026년도 기후에너지환경부 재원으로 중앙녹색환경지원센터 및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 연구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정 교수는 미생물 전기화학 시스템 기반 그린 하폐수처리 및 에너지 전환 기술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에페트솔루션(EFET Solutions) 창업자 겸 CEO를 겸하고 있다. 국가 지원을 받아 해당 분야의 세계적 연구기관인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환경·에너지 분야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3년 연속 스탠퍼드대학교 ‘세계 상위 2% 과학자’ 리스트에 선정되었다. 현재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광주녹색환경지원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환경보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6년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 논문 원제: 전기화학 전극의 한국어 용어 정립: 기능 기반 용어와 전위 기반 용어의 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