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여수학연구원,
‘진실규명을 위한 여순사건 파편연구 학술대회’ 개최
전남대 여수학연구원이 ‘진실 규명을 위한 여순사건 파편연구’를 주제로 한 「제6회 여수학포럼」이 9일 전남대 여수캠퍼스 산학연구관 합동강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여순사건 유족회, 관계 기관 등 150여명이 참여했다.
포럼에 참가한 제주연구원 현혜경 부연구위원은 ‘제주4.3사건으로 인한 가족관계등록부 불일치와 회복 과정’ 주제발표를 통해 “제주4.3 유족회의 요청으로 가족관계등록부 불일치 상황에 놓여 있는 78명에 대한 조사결과 대부분이 직계혈족이 방계혈족으로 되어 있거나 혈족관계가 드러나지 않는 타인으로 되어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실질적인 유족들이 피해회복을 위한 권리를 침해 받았다”며 “가족관계등록부 불일치 문제는 제주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순사건, 노근리 사건 등에도 드러난다. 과거사 정리와 회복문제에서 국가 폭력에 의해 뒤틀린 가족관계를 올바르게 복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인권 침해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를 회복하는 과정이다”고 강조했다.
또, 순천대학교 권오수 교수는 ‘미국 자료로 본 여순사건-임시군사고문단을 중심으로’로 한 주제발표를 통해 “그동안 여순사건과 관련된 연구에 미군의 역할을 규명하려는 시도는 상당히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권 교수는 “그러나 여순사건 발생직후 주한미군사령부는 자신들의 개입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임시군사고문단을 통해 진압작전을 주도했다. 또 임시군사고문단은 여순사건 진압작전을 수행하면서 주한미군 철수에 대비해 조선경비대와 자신들의 작전수행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여순사건 당시 실질적인 작전 지휘권을 가진 주한미군사령부와 임시군사고문단이 진압작전 과정에서 발생한 수많은 민간인들에 대한 학살은 왜 통제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안 했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더욱 광범위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송은정 문학박사는 ‘경험 기억 서사화의 문학적 요소와 가치-여순 10?19 증언록을 중심으로’라는 주제 발표에서 “구술자에게는 말하기를 통한 치유의 기능을 하며, 구술자와 청자와의 소통을 실현한다. 이 같은 구술 서사는 구비전승을 거쳐 개인의 경험 기억이 보편적인 서사로 확장되며, 그 문학적 의의가 더욱 강화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순10·19 경험 기억 구술 서사가 지닌 문학적인 가치와 위상은 구전의 과정을 거치며 집단기억으로 확대될 때 더 확고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서장수 여순사건 여수유족회장님의 사회로 진행된 종합토론에서는 ▲박종길 실무위원(여수·순천10·19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 실무위원회) ▲노영기 교수(조선대학교) ▲이오성 부소장(여수지역사회연소)이 참여했다.
한편, 여수학연구원은 오는 23일 ‘공감과 연대의 확장을 위한 여순사건 다크투어 활성화’ 2월 7일 ‘여순사건 유해발굴의 사회적 의미와 지향’을 주제로 한 포럼을 잇따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