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해조류의 미각적 경계를 묻다
전남대학교 역사문화연구센터와 민속학연구소가 「미각의 경계: 동아시아 해조류의 문화지리(The Boundaries of Taste: A Cultural Geography of Seaweed Edibility in East Asia)」를 주제로 한국연구재단의 후원을 받아 7월 8일 전남대 사회과학대학 세미나실(228호)에서 공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학술 행사는 동아시아 해조류의 문화지리를 탐색하며, 해조류의 식용 가능성이 자연적으로 주어진 속성이 아니라 각 사회의 미각 체계와 자원 이용의 관행, 나아가 식민주의와 공동체의 역사적 경험 속에서 구성된 문화적 경계임을 살펴본다. 또한 해조류를 둘러싼 미각의 경계를 통해 특정 지역의 음식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낯설게 인식되는 현상을 동아시아와 유럽의 사례를 비교하며 조명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프랑스·대만에서 세 연구자를 초빙했다. 사키타 세시로 부교수(일본 구루메대학교)는 “무엇이 ‘음식’으로 간주되는가”라는 질문 아래 야생 자원의 식용성이 문화지리적으로 규정되는 과정을 논한다. 양 퐁밍 연구원(프랑스 EHESS)은 프랑스와 대만 사례를 비교하며 ‘바다의 신선함’과 감칠맛을 둘러싼 음식 문화의 차이를 검토하고, 호 사나 부교수(대만 동우대학교)가 대만 동북부의 우뭇가사리 생산을 둘러싼 식민주의의 역사와 공동체 저항을 다룬다. 토론에 설배환 전남대 역사문화연구센터 센터장, 라연재 동 민속학연구소 연구원, 이하얀 서울대 민속학연구센터 연구원이 참여하며, 오창현 전남대 문화인류고고학과 부교수가 사회를 맡는다.
이번 행사는 역사문화연구센터가 운영하는 ‘역사 탐구와 감각학(CNU History-X & Sensory Studies)’ 시리즈의 2026년 일곱 번째 행사로,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소지원사업 ‘오감과 음식’ 연구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음식의 미각·시각·후각·청각·촉각에 얽힌 일상·공동체·권력을 탐구하는 ‘다중 감각의 역사학(multisensory history)’을 학문적으로 발전시키고 대중과 공유하기 위한 취지다.
설배환 전남대학교 역사문화연구센터장은 “무엇을 먹을 수 있는가는 자연이 결정하는 문제가 아니라 역사와 문화 속에서 형성된 미각의 경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이번 세미나가 동아시아 해조류를 통해 음식문화와 감각의 다양성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04년 설립된 전남대학교 역사문화연구센터는 미국 하버드-옌칭연구소, 중국 푸단대학교 문사연구원 등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과 학술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오감과 음식’ 연구를 선도하는 국제 연구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