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도서출판지원사업 통해 출간…
트라우마 연구 대표 고전의 완역본 학술적 가치 인정

우리 대학 도서출판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된 캐시 캐루스(Cathy Caruth)의 대표작 『트라우마: 소유하지 못한 경험』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6년 세종도서 학술부문’에 선정됐다.
『트라우마: 소유하지 못한 경험』은 1996년 초판 출간 이후 인문사회와 예술 전반의 트라우마 담론을 이끌어 온 현대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책이다. 제1·2차 세계대전과 홀로코스트 등 20세기의 역사적 폭력이 ‘지연’과 ‘반복’을 통해 뒤늦게 되돌아오는 트라우마의 고유한 경험 구조를 탐구한다.
저자 캐시 캐루스는 문학비평과 정신분석, 철학을 넘나드는 캐루스의 사유는 이후 증언 연구와 문화기억 연구를 거쳐 최근의 정동 연구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일제강점기와 전쟁·분단, 국가폭력과 대형 재난 등 복합적인 역사적 상흔을 지닌 한국 사회의 기억을 성찰하는 데에도 중요한 이론적·윤리적 틀을 제공한다.
이번 한국어판은 저자의 새로운 해설과 성찰이 더해진 20주년 증보판을 바탕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부분적으로 인용되거나 2차 문헌을 통해 접해 온 캐루스의 사유를 저작 전체의 맥락 속에서 온전히 읽고 검토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번역은 전남대 도서출판지원사업의 지원을 통해 국내 최초로 책 전체를 완역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학의 학술 출판 지원을 바탕으로 해외의 주요 인문학 연구 성과를 국내 독자와 연구자들에게 온전히 소개하고, 학술 지식의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도서 학술부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도서를 선정해 공공 구입 및 보급을 지원한다. 선정 도서는 국내외 도서관과 주요 기관에 보급돼 연구자와 학생은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폭넓게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선정은 트라우마 연구의 대표적인 고전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학술적 가치와 함께 전남대 도서출판지원사업이 수준 높은 학술 번역과 지식의 공공적 확산을 지원해 온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트라우마 연구가 특정 분과의 이론을 넘어 인문사회와 예술을 잇는 공통의 학술 언어로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완역본의 출간과 세종도서 선정이 국내 트라우마 연구와 관련 학술 담론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연구와 토론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