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MOU 후속 공동 포럼 개최
기후변화에 따른 야생동물질병 변화·국내 감염 사례 및 대응 전망 공유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은 지난 9월 17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박남용홀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야생동물질병의 변화와 대응」을 주제로 ‘제1회 MOU 후속 공동연구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양 기관이 2025년 6월 25일 체결한 업무협약(MOU)에 따른 첫 후속 행사로, 야생동물질병 분야의 교육·연구 협력을 이어가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MOU를 통해 야생동물 질병 진단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 연구시설·장비 공동 활용, 질병 정보 공유 및 교육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포럼에 앞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관계자들은 전남대 수의과대학 동물병원과 예방수의학교실 등 주요 연구·교육 시설을 둘러보며 인프라를 확인하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열린 포럼 개회식에서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장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의 축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본과 2학년과 4학년 학생 100여 명을 비롯해 교수 9명, 대학원생 10명 등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발표 세션에서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전문가들이 실제 발생 사례와 향후 질병 변화 전망을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첫 번째 포럼에서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권소희 연구사가 ‘국내 야생 삵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 사례’를 소개하며 야생 포유류 감염 실태와 방역 대응 과정을 공유했다. 이 사례는 2025년 3월 전남 화순군 한 저수지 인근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된 야생 삵(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폐사체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으로, 국내 야생 포유류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첫 사례다.
두 번째 순서로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손예문 연구원이 ‘국내 최초 야생조류 고병원성 뉴캐슬병(ND) 감염 사례’를 주제로 야생조류 감시 체계와 현장 대응의 중요성을 다뤘다.
세 번째 시간에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유대성 교수가 ‘생태변화에 따른 국내 야생동물 중점관리 대상 질병 선정’을 주제로 발표했다. 유 교수는 국내외 관리 현황을 비교하며, 기후 및 생태환경 변화에 맞춰 향후 국내에서 집중 관리해야 할 질병 목록과 선제적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학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본과 2학년 한준표 학생은 “이론으로만 접할 때는 공중보건이나 질병 감시 분야가 다소 정적인 학문이라고 생각했는데, 기후변화에 따라 야생동물질병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긴박하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며 “현장의 생생한 사례를 통해 수의 공중보건 분야의 역동성과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본과 4학년 김명훈 학생 역시 “평소 야생동물질병과 인수공통감염병 분야에 관심이 많아 관련 연구실 진학을 고민하고 있었다”며 “전문기관의 실제 감시 체계와 연구 현황을 직접 접하며 향후 연구하고 싶은 세부 분야와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포럼은 야생동물질병의 실제 국내 발생 사례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후 및 생태환경 변화에 따른 질병 감시와 연구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또한 전문가와 학생 간 질의·토의를 통해 현장 이슈를 공유하고 향후 공동연구 및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양 기관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야생동물질병 분야의 현장 사례와 연구 경험을 공유하고, 향후 관련 분야의 공동연구 및 산학연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전남대학교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 2차년도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