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교수·학생 나란히 5.18 참배
50여 명 참배단…희생자 넋 기려
묘역서 ‘오월이야기’ 발제·토론도
전남대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이 나란히 5.18 묘역을 참배하고, ‘오월 이야기’를 나눴다.
전남대 교수회(회장 한은미)와 총학생회(회장 정윤중)는 50여 명의 공동 참배단을 구성해 비가 내린 5월 18일 오후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구묘역을 찾아 헌화, 분향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참배단은 김병인 교수(사학과)로부터 한국의 민주화 여정 속에서 5.18이 갖는 현재적 함의 등 ‘오월 이야기’를 듣고 함께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전남대학교 교수들은 1980년 당시 민주수호 범시민 궐기대회에서, ‘대한민국 모든 지성인에게 고함’이란 성명을 통해, ‘민주화를 위해, 우리의 삶을 위해 일어설 것’을 호소한 바 있다.
980자로 작성된 이 글에서 전남대 교수 일동은 ‘총칼에 짓찢겨 죽은 자식을 안고 통곡하는 부모들이 대검에 찍혀 죽고, 총상을 입은 수많은 젊은이들이 수혈을 받지 못해 죽어가고 있다.’며 광주의 참상을 생생하게 알렸다.
또 ‘내 나라 사람들이 이렇게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을 관망하고만 있다면, 도대체 학문이, 교육·양식이, 지식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참혹한 현실을 목전에 두고 지성인 여러분은 어찌 침묵하고 모른채 할 수 있단 말입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 학생, 교수 모든 지식인들의 결의는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한 물러설 수 없는 결의’라며, ‘이런 결의의 전달이 일체 통제된 지금, 우선 엄청난 원인과 사실을 밝혀내는 투쟁이 언론. 지성인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일어나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행동이 전격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은미 회장은 “5.18항쟁에 기꺼이 헌신했던 당시의 우리 대학 교수, 학생들의 참뜻을 후배들이 함께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