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소장 ‘도은선생집’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지정
조선 왕명 간행된 첫 문집
전남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도은선생집」이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전남대 도서관(관장 최문홍)은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이 역사적 ·학술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받아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돼 고시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전남대가 소장하고 있는 보물은 고려말 간행된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 권제6>에 이어 2점이 됐다.
1406년 조선 태종의 명으로 간행된 「도은선생집」은 조선시대 왕명으로 간행된 첫 번째 문집으로, 현전본이 드문 희귀본이다. 지난 2006년 동일 판본이 보물로 지정된 바 있다.
그러나 전남대 소장본은 판본에서 누락된 중국학자들의 서문과 발문이 온전하게 남아 있어 선초 전래본 가운데 가장 완벽한 형태라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또 관찬 사서에 기록되지 않은 합천 해인사 대장경판의 이동과 인출 불사 시기를 알 수 있는 원천 정보를 담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아 보물로 지정해 전승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은 목은 이색, 포은 정몽주와 함께 고려 삼은으로 꼽히는 도은(陶隱) 이숭인(李崇仁 1347~1392)의 시문집이다.
한편, 전남대 도서관은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2종, 광주광역시 유형문화유산 1종을 비롯해 5만여 점의 고문헌을 보유하고 있는데, 기증 및 위탁을 통해 훼손과 분실 위험에 처한 지역 민간 고문헌을 수집하고 있다.
최문홍 도서관장은 “이달 중 보물지정 기념주간을 정해 도은선생집 원본을 도서관 로비에 전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은 자료 발굴과 연구자 및 지역민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