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71주년 개교기념식
전남대학교가 71주년 개교기념식을 6월 8일 민주마루에서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광주광역시장, 광주지역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난 71년 동안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다양한 학문 생태계를 통해 인재를 양성해온 전남대의 발자취를 되짚고, 앞으로 100년의 미래를 향해 비상하는 전남대의 포부를 밝히는 자리다.
전남대의 명예를 드높이며, 뛰어난 학문적 성취를 보인 이 시대의 지성인에게 후광학술상, 용봉인 영예대상, 자랑스러운 전남대인상, 용봉학술상, 우수 학술연구자 증서가 각각 수여됐다. 우수 교직원과 장기 재직 교직원에 대한 표창도 이어졌다.
기념식에서는 지역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광주전남이 읽고 톡하다’ 올해의 한 책 선포식도 함께 열렸다. 5월 한 달간 온·오프라인 투표를 통해 정지아 작가의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올해의 한 책으로 선정됐다.
기념식의 여운은 용지관 컨벤션홀에 마련된 ‘용봉인의 밤’ 행사에서 이어졌다. 각계각층의 리더로서 재회한 동문들은 정을 나누며, 모교의 발전을 기원했다.
한편, 전남대는 1952년 전쟁의 격랑 속에서 5개 단과대학(공과대학, 농과대학, 문리과대학, 상과대학, 의과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71년이 지난 현재는 광주, 화순, 여수캠퍼스에 17개 단과대학이 있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 자리매김했다.
정성택 총장은 기념사를 통해 “지난 71년간 그러했듯 전남대는 앞으로도 대학의 본질인 진리, 창조, 봉사의 미션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앞으로 더욱 빛날 100년의 걸음에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
기 념 사
생명의 생동감과 창창함을 느끼는 6월입니다.
전남대학교 개교 71주년, 창학 11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전쟁의 포연 속에서도 인류의 미래를 위한 교육과 연구의 장으로서 지역민의 사랑을 듬뿍 받고 출발한 지 벌써 71년이 되었습니다.
켜켜이 쌓아온 나이테만큼이나 우리 대학은 깊고 넓게 뿌리를 내리며, 잎사귀는 푸르러지고, 가지에는 견실한 열매가 맺혀있는 거목이 되었습니다.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준 결과가 아닙니다.
전남대 모든 구성원의 열정과 지역민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성과입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조셉 토인비는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Challenge & Response)의 역사이며, 인류 문명의 태동과 발전은 고통과 시련이 없는 사회가 아니라 척박한 환경과 당면한 과제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사회에서 이루어진다’라고 27년의 역작에서 조심스럽게 기술하였습니다.
우리 대학의 자랑스런 역사에 대한 의미를 느낄 수 있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운명을 예견할 수 있는 경구입니다.
단순 지식 전달의 장이 아닌, 인류 보편적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우리 대학의 상징도 도전과 응전의 연속에서 맺은 결과입니다.
과학기술의 발전속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현재와 미래에서 대학과 사회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도전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전남대학교는 지난 71년간 그러하였듯이 대학의 본질인 (교육과 연구) 진리, 창조, 봉사의 미션을 충실히 수행하겠습니다.
다양한 학문 생태계 속에서 지성 집단으로서 진리를 밝히고 시대 가치를 창조하며, 인류에 봉사하는 의미있는 발걸음을 묵묵히 걷겠습니다.
이 발걸음은 미래 100년을 지속시키는 역사를 만들 것입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우리들입니다.
그 여정에 함께 동행해 주실 모든 분께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철새들의 이동 모습은 V자입니다. 철새들은 동료가 가장자리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때까지 바람의 저항을 가장 많이 받는 꼭짓점 자리를 돌아가며 맡습니다. 함께한다는 건, 결국 아름답고 긴 비행을 할 수 있는 비결입니다.
앞으로 더욱 빛날 100년, 여기 계신 모든 분께서 전남대학교와 아름다운 비상을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2023년 6월 8일
전남대학교 총장 정성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