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국현 교수의 미사곡
한국인 최초 독일 쾰른 대성당서 연주
전남대학교 국현 교수가 작곡한 종교 미사곡이 한국인 최초로 독일 쾰른 대성당에서 연주됐다. (위 사진)
전남대 국현 교수(의대 약리학 교실)가 작곡한 합창곡 ‘어린이 합창을 위한 작은 미사(Missa brevis)’가 지난달 30일 오후 6시 쾰른 대성당의 초청으로 Musikalische Abendgebet 예배에서 초연됐다. 한국인 작곡가의 작품이 쾰른 대성당에서 연주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연주는 정나래와 죌로 다부토비치의 지휘아래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과 배선경(피아노), David Kiefer(오르간), 김남숙(장구) 등이 함께 했다.
국현 교수의 작품에는 한국적 요소가 많이 포함돼 있고, 특히 장구와 함께 연주된 Benedictus는 세계 많은 나라의 동요에서 쓰이는 돌림노래 형식을 민요가락에 담아 표현하는 등 한국의 예술혼을 가득 담고 있다.
이 곡은 같은 합창단에 의해 7월 9일 뮌헨의 유서깊은 콘서트홀인 Herkulessaal에서(왼쪽 사진), 14일 모차르트가 유아세례를 받았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대성당에서 연주됐으며, 오는 9월 8일에는 도르트문트 콘서트홀에서 연주될 예정이다.
쾰른 대성당은 630여 년에 걸쳐 완공된 로마 카톨릭 교회의 상징이며 매주 저녁 음악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전통을 지니고 있다. 이에 필요한 음악은 주로 바흐, 모차르트, 멘델스존 등의 종교곡들이 연주되는데, 연주곡 선별은 가사에서부터 음악적인 면까지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이번에 연주된 곡은 지난해 전독일합창경연대회에서 국 교수의 연주곡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수리수리마수리> 등으로 1등을 차지한 도르트문트 청소년 합창단(지휘 정나래)의 요청에 따라 작곡됐다.
국현 교수는 대한민국 과학기술한림원과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정회원일 정도로 우리나라 과학 의학 분야의 선도과학자 중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별도의 음악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지금까지 370곡이 넘는 작품을 작곡해 24장의 합창 및 독창 음반을 발표했고 50곡이 넘는 곡이 다수의 미국출판사에서 발표됐다. 그의 합창곡들은 독일, 미국, 일본, 필리핀, 스페인, 캐나다, 중국, 프랑스, 벨기에 등 전 세계에서 불리고 있다.
국 교수는 “아마추어 작곡가로서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합창으로서 한국의 K-class 영역을 더욱 다양화하고 넓혀보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