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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학생들은 전남대의 이미지, 대학 생활, 교육 만족도, 진로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전남대 학생지원처는 지난 학기 이 같은 내용에 대한 대학생 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2012 신입생·재학생 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본 재학생들의 의식 전반을 소개한다. |
▲ 열에 여섯은 전남대생임에 자부심 느껴 |
우리 대학 학생들은 “전남대생이란 것이 자랑스러운가?”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43.5%), ‘보통이다’(35.4%), ‘매우 그렇다’(15.3%) 순으로 답했다. 자랑스럽지 않다는 비율은 ‘아니다’(4.5%), ‘전혀 아니다’(1.3%)로 집계됐다. 여학생에 비해 남학생이 여수캠퍼스보다는 광주캠퍼스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편에 속했다. 자랑스럽지 않다고 느끼는 단과대의 경우, 수의과대학(18.2%), 의과대학(13.6%), 약학대학(12.6%) 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대를 제외한 다수의 단대는 부정 의견이 6% 내외였으며 긍정 의견이 50% 내외로 드러났다. 전남대 학생으로서 자랑스럽지 않은 이유로는 ‘낮은 사회적 인지도’(36.1%)와 ‘낮은 취업률’(15.3%), ‘좋지 않은 학구적 분위기’(12.3%) 등을 꼽았다. 이는 고학년(4학년 이상)일수록 자랑스럽지 않다고 답한 비율(약 65%)이 높은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입학 전 기대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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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과 비교하여 입학 후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보통이다’(53%), ‘높은 편이다’(24.8%), ‘낮은 편이다’(14.4%) 순으로 나타났고 후배나 주위사람에게 전남대 진학을 권유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보통이다’(49%), ‘많은 편이다’(34.7%), ‘없는 편이다’(7.4%) 순으로 드러났다. |
▲ 우리는 삼포세대?…취업 및 전공 공부 중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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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과 관련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한 설문 결과 ‘취업 및 진학준비’(34.3%), ‘전공 관련 지식 및 기술습득’(32.2%), ‘폭넓은 대인관계’(14.1%), ‘다양한 취미생활 및 경험’(11.4%)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교양습득 및 인격완성(5.2%), 이성교제(1.6%), 봉사활동(0.2%)을 중요시 생각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의 비율은 낮았다. 또한 우리 대학 학생들은 진로·적성문제에 대한 고민(걱정된다 27.9%, 매우 걱정 29.6%)과 경제적·현실적 문제(걱정된다 24.9%, 매우 걱정 14.3%), 학업문제에 관한 고민(걱정된다 24.7%, 매우 걱정 11.1%)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제·사회적 압박 등으로 인해 빠듯하고 불안한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졸업생 김주원 씨(토목공학·04)는 “대학생활의 주가 취업이 되는 현실에 무조건적인 순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본인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게 먼저고 바른 인격 형성, 대학생만이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게 의미 있는 일”이라 말했다. | |
▲ 대학생활, 대체로 만족한다 |
대학생활 만족도에 대해서 ‘보통이다’(44.6%), ‘만족하는 편’(31.5%), ‘불만족하는 편’(16.9%) 순으로 나타났으며 불만족 이유로는 ‘생활 및 시간관리’(24%), ‘전공·적성 불일치’(20.7%), ‘학업의 어려움’(20.4%) 등으로 집계됐다. 전공학과(부)에 대해선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40.4%)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보통이다’(32.3%), ‘약간 불만족스럽다’(13.5%)로 답했다. 학과 불만족의 이유로 ‘취업 전망이 불투명해서’(36%), ‘적성에 맞지 않음’(27%), ‘교과 내용이 기대와 다름’(19%)을 주로 꼽았다. 또 전과 및 편입생들의 새로운 학과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이다’(38.8%), ‘매우 높다’(15.9%)로 나타났으며 전과 및 편입 이후 가장 어려운 점으로 ‘대인관계’, ‘학업능력부족’, ‘학사정보에 대한 부족’을 들었다. 또한 대학생활 중 참여한 프로그램으로는 ‘자기계발활동기록부 입력’ 62.5%, ‘어학프로그램’ 56.5%, ‘취업·진로 관련 프로그램’ 39.8%, ‘사회봉사’ 36.4%로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에 주로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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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 목표 설정 부재로 취업 늦어져…대기업, 공무원 선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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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목표 설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진로를 확실히 정해 현재 실행 중’(33.5%)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진로는 미정이나 나름 이행하고 있다’(32.3%), ‘진로는 정했으나 실행하고 있지 않다’(21.5%) 순으로 나타났다.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진로계획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설문 결과, 자신의 적성을 알아본 후에(42%), 진로·취업 정보를 다양하게 습득한 후에(23%) 진로 계획을 세울 것으로 집계됐다. 진로 목표 설정 시기는 3학년 때부터 시작(29.6%)했다는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취업 준비 시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부분으로는 ‘스펙부족’(41.6%), ‘취업시장’(25.5%), ‘실무경험 부족’(10.4%) 등으로 드러났다. | |
이를 통해 우리 대학 학생의 약 70%가 확실한 진로 설정과 실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진로 목표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전환 및 실천과 대학 측의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졸업 후 원하는 직장형태로는 대기업, 공기업 및 공무원, 전문직 순으로 드러났다. 학생들이 직업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가치로 ‘성취’(25.2%)를 꼽았으며 ‘직업안정’(20.3%), ‘금전적 보상’(18.7%) 순이었다. 취업에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개인의 능력(63.5%)이 압도적이었고 취업 관련, 학교에 바라는 것은 취업 진로지도, 다양한 현장 실습 기회 제공, 적성 검사 순으로 드러났다. 취업희망 지역은 광주, 서울, 전남 순으로 나타나 많은 학생들이 광주·전남권 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
▲ 일주일에 몇 시간 공부할까? |
우리 대학 학생들의 주당 공부시간은 ‘5시간 이하’(32%), ‘5~10시간’(30%), ‘10~15시간’(15.7%)으로 평균 10시간 내외가 많았다. 주당 외국어 공부 시간은 ‘5시간 이하’(49.9%), ‘5~10시간’(23.2%), ‘전혀 안 한다’(14.9%) 순으로 나타났다. 수업 외 개별 시간은 전공공부(27.1%)나 취업준비(19.4%), 취미활동(12.8%)에 활용한다고 답했다.
▲ 도서관 시설 만족…수강신청 제도 개선 필요 |
우리 대학 교육에 대한 만족도 조사(5점 만점 기준)에서 도서관 시설 및 장서보유(3.36)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학사관리(3.27), 기숙사(3.26)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으며 만족도가 가장 낮은 항목은 강의시간표 및 수강신청제도(2.75), 연구기반시설(2.86)으로 나타났다. 학생편의시설 만족도의 경우 보통(38.9%), 불만(31.6%), 만족(29.5%)로 학생회관, 스터디룸 등에 대한 시설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장학 및 복지제도 만족도는 보통(38.1%), 대체로 만족(24.9%), 약간 불만(23%), 아주 불만족(9.7%) 순으로 드러났다. 장학제도와 관련 김지민 씨(신문방송학·11)는 “도전 장학생 등 우리 대학 장학 제도가 타 대학에 비해 괜찮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외국어 능력, 봉사, 공모전 등 학생들의 지적 수준을 높이고 실질적으로 개인의 역량 향상에 도움이 되는 편으로 장학 제도를 잘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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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우리 상담 좀 자주해요. 재학생들 중 교수와 개인면담을 한 학생의 비율은 71.9%였고, 주된 면담 내용은 진로 및 취업(45%), 전공공부 및 학점관리(17%)로 집계됐다. 교수 면담의 만족도는 ‘면담 분위기는 좋았으나 구체적인 도움을 받지 못했다’(29%), ‘매우 만족스러웠다’(27%), ‘피상적인 대화였다’(20%) 순이었다. 교수와 상담 시 불편한 점으로 ‘내 문제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어렵다’(31%), ‘함께 있는 것 자체가 어색하다’(19%), ‘지도 교수와 약속 시간을 정하기 어렵다’(16%) 등을 꼽았다. 또 대학생활이 불만족스러운 이유로 3%의 학생들이 교수와의 관계를 들었다. 이는 교수와 학생 간의 유대감이 부족하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학생지원과 양주애 씨는 “교수는 연구 실적에 학생은 취업에 매진하라고 부추기는 사회 풍토가 사제 간의 끈끈함을 부족하게 만든 게 사실이다”며 “학생과 교수 모두 열린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 것이 필요하고 학생지도와 관련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돈독함을 증진시키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
<조사 개요> 이번 설문 조사는 우리 대학 학생지원처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지난 4월 재학생 6,918명(전체 학생의 40.8%/ 2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주요 조사 내용은 크게 일반 특성, 대학 생활, 진로 및 취업, 교수의 학생지도, 교육만족도, 심리적 특성 등 여섯 가지다. 참여 학생은 광주캠퍼스 86.1%, 여수캠퍼스 13.9%, 남학생 48.6%, 여학생 51.4%, 2학년 32.6%, 3학년 31.8%, 4학년 35.3%, 5학년 0.4%의 분포였다. 조사는 대학생의 다양한 인식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올바른 대학문화 형성에 필요한 기반 조성과 지원 방안 모색을 위한 기초자료 수집을 목적으로 행해졌다. | |
글 : 신대희 sdhdream@gmail.com 사진: 필자 촬영 및 전대신문 자료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