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인문대 최초 여성학장 탄생
불문학과 정혜숙 교수, 선거 당선
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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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인문대학 50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학장이 탄생했다.
인문대는 2월14일 학장 선거를 실시해 정혜숙 불문학과 교수(55)를 제9대 인문대학장으로 선출했다.
4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정 교수는 3차 투표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총 투표수 63표 가운데 33표를 획득해 차기 학장으로 선출됐으며 오는 3월1일 인문대학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남성 교수들의 호응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 교수의 당선은 원로교수가 유독 많고 여성에 대한 벽이 높았던 인문대학의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 교수는 “사회적으로 위축돼있는 인문학을 융성시키고 전남대 인문대학의 제2의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인문대학에서부터 활기찬 새바람을 일으켜 전남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이와함께 정 교수는 “인문대는 여학생이 4분의 3을 차지할 정도로 여성 비중이 높아 양성문화를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여성 학장 선출을 계기로 여성 교수들의 채용 확대와 활발한 정책 참여, 여학생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진지하게 논의할 장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피력했다.
정 교수는 철학적인 사고와 사회에 대한 깊은 안목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있어 미국식 실용주의나 신자유주의적인 사고에 젖어있는 사회문화를 개혁하는데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출직 학장이나 총장에 여성이 당선될 경우 특별한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발표한바 있어 이번 정교수의 당선이 전남대 인문대학 발전에 또다른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현대소설을 전공한 정 교수는 숙명여대를 졸업하고 프랑스 니스대학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지난 86년부터 전남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