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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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내외 귀빈과 학부모님, 그리고 전남대학교를 사랑하시는 모든 용봉가족 여러분!
이렇게 성황을 이뤄주시고, 이 자리를 빛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희망의 새싹을 틔우는 봄기운이 완연한 오늘, 전남대학교 제51회 학위수여식을 거행하면서 여러분과 함께 격려와 감사의 시간을 갖게 된 것을 참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자녀이자 제자이고, 또 후배인 이 젊은이들이 그들의 꿈과 지성을 꽃피우기 위해 이제 힘찬 첫 걸음을 내딛고자 합니다. 우리 모두 뜨겁게 축복해주시고 애정으로 지켜봐 주실 것을 부탁드리면서, 오늘 영예로운 학위를 취득하게 된 3,565명의 학사와 768명의 석사, 그리고 157명의 박사 여러분께 축하와 찬사의 박수를 보냅니다.
이 영광의 자리에 선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새로운 시대의 주역입니다. 세계 질서와 우리의 정치.사회 현실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주도해 가는 힘이 여러분의 젊음에서 분출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고, 또한 보아왔습니다. 따라서 쉼 없이 치열한 자기 계발의 삶을 영위할 때 여러분은 비로소 이 시대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새롭게 마주치게 될 사회 현실이 여러분의 앞길에 어떠한 역경과 시련으로 다가오더라도 뜨거운 젊음과 냉철한 지성, 그리고 꺾이지 않는 이상으로 당당하게 맞서줄 것을 당부합니다.
지구촌을 하나의 공동체로 통합하는 정보화 사회, 세계화 시대로의 변화는 우리에게 더욱 더 주체적인 역량과 열린 사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이 변화에 주체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창조하는 데 게을리 하지 않아야 될 것입니다. 우리 대학이 그동안 "세계로 열린 지식 공동체"를 교육 지표로 삼고 그 준비를 꾸준하게 진행시켜 왔듯이, 여러분 역시 우리 대학에서 전문지식을 연찬하고 전인적 인간상을 형성해 온 준비된 세계인임을 인식하고 세계와 인류의 행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기대합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역사회의 긍지이자 우리 민족의 희망입니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부모?형제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에 힘입어 공부하였으며, 지역사회의 보이지 않는 보호를 통해 성장해 왔고, 나라와 민족의 굳건한 믿음 속에 지성을 키워 왔습니다. 이제는 여러분이 이러한 기대와 희망에 보답해야 할 때입니다. 성숙한 전문인으로서, 그리고 실천적인 지성인으로서, 자기 발전에 만족하지 말고 좁게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며, 넓게는 나라와 민족의 이상과 가치를 실현하는 데 앞장서 줄 것을 부탁합니다. 그것이야말로 여러분이 가장 소중하게 간직하고 견지해야 할 책무일 것이며, 또한 우리 전남대학교를 자랑스럽게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새로 출범하는 정부에서는 우리 모두의 참여를 통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변모하려고 합니다. 특히 정부는 지방대 육성을 통한 지역 발전을 약속하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우리 전남대학교와 용봉인도 지역사회를 위해 더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여러분은 통일조국을 준비하고 완성시키는 뜻깊은 사명의식도 함께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단조국의 굴절된 역사와 현실을 바로 잡고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할 날도 이제 멀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회적.민족적 과제들이 이처럼 많다는 것은 이 시대가 바로 여러분의 예지와 추동력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저는 우리 용봉의 젊은 지성들이야말로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가장 먼저 부응할 수 있는 인재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또한 우리 전남대학교의 표상입니다. 개교 50년 역사의 우리 대학은 이제 국내 및 세계의 유수 대학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명문으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은 그동안 교수들의 연구 업적이나 학생들의 경쟁력, 대학 시스템의 현대화 등 모든 면에서 커다란 발전을 거듭해 왔습니다. 이러한 발전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여러분의 선배들이 모교에 대해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을 쏟아 왔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선배들은 불의에 굴하지 않고 우리 대학을 민주화의 상징이자 한국 현대사의 주역으로 자리매김시켜 왔습니다. 또한 정치.사회.경제.문화 다방면에서 주축으로 활동하여 왔습니다. 그동안 정들었던 모교를 떠나더라도 여러분 역시 선배들이 가꿔 왔던 이러한 전통을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항상 모교와 여러분의 후배들에게 뜨거운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기 바랍니다.
졸업생 여러분!
다시 한번 여러분의 영예로운 학위 취득과 새 세계로의 출발을 축하하며, 여러분의 앞길에 영광과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모두는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뒷모습을 지켜볼 것이며, 동시에 여러분에게 자긍심의 터전이 되는 모교로 남기 위해 더 한층 정진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어디에 있든지 모교의 사랑이 함께 할 것임을 전하면서, 아쉽지만 여러분에게 작별을 고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오늘 학위수여식을 빛내주신 내외 귀빈과 학부모님께도 거듭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2003년 2월 26일
전남대학교 총장 정 석 종